이국종 교수의 글을 읽으니 숙연해진다. 냉소를 선택하는 대신 어떻게든 판을 바꿔보려고 고군분투하는 분들 덕에 이만큼이라도 된 세상에 사는 것. 야만의 일부가 되지 않고 세상을 바꾸려고 부지런히 애쓰는 사람들의 존재에 깊이 감사한다. 그들이 너무 많은 짐을 지지 않도록 우리도 일해야 한다.
길고양이 혐오주민이 관리사무실에 항의했다고 한다. 소장님이 길고양이 밥주는건 불법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동대표회의에서 결정하자고 했다고 한다. 길고양이 복지를 위해 공석인 동대표에 지원하려고 한다. 관계 법령 등등을 찾아보며 스피치 시뮬레이션중.(사진은 포획해 입양한 울집 둘째 하나)
어제 서점에 붉은 점퍼를 입은 한 무리의 선거운동 분들이 왔는데 밤의점장이 막 뭐라 함ㅋㅋㅋ오신 분은 문체부 무슨 위원이셨고 독립서점에 와서 자랑스럽게(….) 예산을 본인이 삭감했다고 이유를 설명하시기까지. 나는 이 분이 참 눈치가 없어서 딱했음. 출판서점계의 분노를 모르는 듯.
친구네 집에 갔다가 8년 전 입양한 유기묘(공장에서 쉬지 않고 출산한 페르시안. 얜 발톱이 없다..나쁜 인간들)가 치매에 걸려 쉬도 못 가리고 한자리만 빙빙 도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결벽증이라고 놀릴 정도인 친군데도 수발을 다 하더라. 반려동물은 죽음까지 돌봐주겠다는 책임감 없이는 안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힘든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면 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찌할 수 없는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한다. 나는 그를 대신해 싸울 수 없다. 위험을 감지하면 꼭 정식으로 트레이닝받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도록 이끌어야 한다.
책 읽고 제목이 생각이 안 난지 n년 되었는데 방금 출판사도 생각 안나는 증상 추가. 돌항아리? 돌팔매? 막 그러고 있었…어제 나이츠픽으로 소개한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좋다. ‘돌베개’ 츨판사에서 나왔고 종이가 부드러운데 읽다보니 손끝에 꽤 만족감을 준다. 독서에서 촉감은 중요하다.
이번 십년 다이어리는 푸른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매년 예쁜 디자인이었지만 이번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의서점의 두 번째 시작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네요. 구매해 주시면 밤의서점의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남겨진 사람에게는 ‘진짜로 네가 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냐’고 묻는 소리가 계속 들릴 것이다.귀를 막아도 , 사실은 그런 척 한거 아니냐고, 곁에 있는게 힘들어서 너도 나중엔 도망간거 아니냐고. 그건 죽은 사랑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들은 남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남겨진 친한 지인과 유가족들은 죄책감과 자기혐오를 반복하며 떨쳐낼 수 없는 슬픔을 안고 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외는 주문.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나님은 자비로우시니 우리를 천국에서 만나게 해 주실거라고. 남겨진 사람들이 다시 그 힘든 싸움으로 들어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무튼 밤의서점은 오늘도 9시까지 열려 있어요. 크기도 전에 비해 커지니 굉장히 흥하는 것 같지만 그럴 리가요. (다 빚입니….) 모든 서점은 크기와 상관없이 다 어렵습니다. 교보문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또 뭔가 되게 좋은 게 있은 하고 있겠지요. 동네 서점 많이 애용해주세요.
십년 다이어리 5년차 쓰게 되니 정말 재미있다. 시간이 갈수록 재미가 생긴다. 오늘 뒤늦게 모 가수의 라방을 보다가 10년 다이어리를 구매했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욕 쓰면 안되겠다고 팩트만 쓸거라고 하는데, 공감했다. 기록은 힘이 세서 되도록 좋은 일만 써야겠다고 느낀다.
문득 도무지 갖고 싶은 게 없는 것은 내가 욕심쟁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욕의 사람인 것처럼 굴지만 실은 마음을 주지 않고 너무 아끼고 있는 구두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음을 주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을 안다. 마음을 다해 무엇을 깊이 사랑해본 것이 언제인가 묻는 밤.
<나왔다! 생일문고> 오늘부터 밤의 서점에 오시면 4월의 생일 문고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생일이 같은 작가의 책을 자신에게, 친구에게 선물해 보세요.(그림1. 아름다운 생일문고의 자태/그림2. 포장_ 모델은 30일의 책. 판형은 다 달라요./ 그림3. 생일문고는 이런 것/자세한 내용은 타래 참조)
이 책 정말 좋다. 느낌표 선정 도서고 베스트셀러라서 관심을 안 가졌었는데- 배스트셀러 무시하면 안됨. 반성하자- 진짜 좋음! 가브리엘 루아_<내 생애의 아이들>
(다이어리 배송에 신경쓰느라 책추천 너무 안하고 있어서 또한 반성 중입니다. 이 책 정말 좋아요. 저 왜 이제 알았죠?😢)
갑자기 RT이벤트를 해 봅니다. 본 트윗을 RT해 주시는 분 중 3명을 추첨하여 올해 10년 다이어리를 보내드려요. (서점 수령도 가능)
10년 다이어리는 10년의 그 날을 한 장에 볼 수 있는 일기장입니다. 그날의 기분이나 인상깊은 문장, 육아일기, 기도노트, 감사노트 등으로 쓰실 수 있어요(타래계속)
서점 주인이 되니 모든 생활이 책이다. 일할 때도 책, 놀 땐 무슨 책 읽고 놀까 고민한다. 그런데 서점 경영을 위해 이것저것 해 보지만 정말 돈은 안 된다. 물론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고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벌써 4주년이 다가온다. 심기일전해 보자.
<지구를 공부하는 밤의북클럽> 클럽원 모집🐈🐈🐈
7월- 10월까지 한달에 한번 환경 책을 열심히 읽고 모여 이야기합니다. 오프닝 강연으로 생태학자이자 연희동 주민이신 최재천 교수님을 모십니다. 북클럽 지원자 중 참석하실 분을 선정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신청하세요.(타래 링크 참조)
<알림>
밤의서점이 올 여름에 이전을 하려 합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건물주를 만나 7년 동안 한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연희동을 우선으로 찾아보고 있으나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두 번째 밤의서점의 장소로 좋은 자리를 알고 계시면 제보(!) 주시라고 트윗 올려봅니다.
여름은 과잉해서 좋다. 담장위로 넘쳐 흐르고 한껏 피어오른다. 그리고 퍼붓는 소나기. 그런데 아직 과잉이 과잉하지 않은 상태, 과잉의 전조가 무르익은 상태가 더 매혹적이다. 그러니까 6월이 최고고 장미가 제일이라는 얘기다. 과잉을 예고하는 전조적 과잉이 6월, 지금이다.
하나는 우리동네 고양이가 아니었는데 심한 영양실조 상태로 덫에 잡혔다. 너무 작아서 중성화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잘 했고, 방사하면 죽을 게 뻔하기 때문에 입양을 추진했는데 결국 우리집 둘째가 되었다. 요즘은 쓰다듬어도 대충 가만히 있는다. (발톱을 언제 자를 수 있을 것인가?!)
집 앞 카페에서 독서중. 노벨상으로 다시 조명된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1부보다 2부가 더 흥미롭다. 책을 잘라서 읽고 있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데(이유는 가방에 안 들어가서. 어제 결혼식 가는데 패션과 책을 둘다 포기할 수 없었다...)다 읽고 다시 붙여놓을 예정이다.
아침부터 혜화동에 갔다가 반가운 서점 위트앤시니컬 발견! (유시인님은 엄청 큰 나뭇잎을 쓸고 계셨다.) 주인장님께 시집 열 권 추천받기 라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더 많이 추천받을 걸 후회가 되어 더 읽고 또 가야지. 황인숙 시인 신간 <내 삶의 예쁜 종아리>가 나왔구나.
펼친 자리에서 다 읽고 출판사에 전화해서 얼른 보내달라고 한 캐롤라인 냅<드링킹> 개정판 표지가 좀 아쉬운데 참말 좋은 책입니다. 부재인 a lovestory가 더 어울리는 제목이고요. 중독과 결핍, 외로움에 관한 아름답고 날카로운 에세이입니다. 폭풍은 읽고 반했어요. 많이 팔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