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라흐마니노프는 24살에 처음으로 썼던 교향곡 1번에 대한 처참한 혹평으로 인해 3년 간 아무런 곡도 작곡하지 못하고 거의 은둔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치료를 위해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을 만나게 되는데 달은 그에게 가벼운 최면을 걸어놓고 귓가에 필요한 말을
반복해 주는 최면 치료를 했다. 달은 그에게 “당신은 곧 새로운 협주곡을 작곡할 것이며, 그 곡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라며 세 달간 계속 반복해서 같은 문장을 말해주었다. 그는 다시 열정을 되찾고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한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했다.
기다리던 책
"take care of yourself."라는 문장을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한 연인의 이메일을 보고 인권 전문가, 디자이너, 동화작가, 기자, 판사, 댄서, 가수, 작곡가, 범죄학자 등 다양한 여성들 107명에게 이 이메일을 각자의 방법으로 해석해달라 부탁한다
미션스쿨을 다녔는데 고3 때 같은 반이었던 효선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효선이는 기도를 정말 잘했다 잘한다는 걸 넘어서서 일종의 예술성이 있는 기도였다 아침 조례 시간마다 효선이가 교탁 앞으로 나와 우리를 위한 기도를 해주었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지만 그 기도를 들을 때마다
"침대와 어둠만을 좋아하는 게으름뱅이 인종!"
작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스인들은 문인들lettrés이라 말하지 않고 엉덩이가 창백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This bed thy center is(침대야말로 너의 중심이다)"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 파스칼 키냐르
“너무 예민하면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고, 가을 햇살에도 상처를 받는다. 상처를 이기는 방법, 상처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 나를 지키는 방법, 그것은 술마시기이다. 얼마나 좋은가? 이 시에서는 햇살도 술을 마신다. 햇살이 술을 마시니 햇살은 얼마나 좋겠는가?”
이승훈
애들이랑 오늘 김행숙의 칼이라는 시를 함께 읽었다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보여주고 싶은지 어떻게 그 상처와 함께 더 깊어질 수 있는지 어떻게 상처가 있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지 그런 얘기를 했다 처음 시를 읽어보는 아이들도 내 설명을 듣고 이 시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석훈이 프로듀스에서 연습생한테 “예의있게 얘기해”라고 말하는 영상을 보았다 기억하고 있다가 얼마전에 나도 문제 못 맞췄다고 화내는 애한테 예의있게 얘기해라고 말해봤는데 실제로 조금 효과가 있었다 이 말은 좋은 말 같다 상대를 혼내는 게 아니라 나를 대할 때 그에 걸맞는 예의를 갖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