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꼽는 2022 ver.
#눈썹달의_우리나라_명곡_300위_타래
내가 아는 노래
내가 좋아하는 노래
내가 생각하기에 의미있는 노래
이렇게해서 365곡이 선정되었고
이후
1. 가요사에 끼친 영향
2. 이 노래가 나에게 끼친 영향
3. 곡의 만듦새
4. 나의 선호도
이 네개를 기준으로 순위 선정
2주 전에 학원 출근한 어느 날
어떤 노년 여성분이 조용히 학원문 열고 들어오시기에 난 당연히 손주 상담or 손주 픽업인줄 알고
안녕하세요~! 누구 보호자분이세요? 했는데
머뭇머뭇 다가오시더니
본인이 무슨 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수익구조가 어느 게 유리한지 몰라서
염치불구하고 문두드리셨다고
여기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던데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4~5분 거리 떨어진 곳에 있는 더페이머스램(The famous lamb)이라는 곳입니다.
음료를 하나 주문하고 9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저기에 쌓인 모든 걸 다 먹을 수 있어요!
이용시간은 오전 8시~오전11시30분
그냥 가격이 아깝지는 않은 정도예요
본청에서는 저렇게 하면 매일 점점 늘어나니까 돈 차이가 얼마 안날 거라고 해서 본인이 셈법을 모르니 그 셈을 좀 해달라고 오신 거..
등차수열의 합이잖어..
그래서 뭐 A4용지에다가
계산 방식 다 알려드리고
이게 선생님이 원래 바라시던 돈의 거의 반토막인 거라고 설명드리니까
난 박미선이 오프라 윈프리나 엘런 드제너러스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진행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나이 오십줄에 들어서야 빛을 보게 된 한국 알탕판의 현실이 화날 뿐이다. 지금도 최고지만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으로 수십년간 한국 원톱 엠씨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들어보니 뭘 납품하시는데 돈을 받는 방식이
6개월간 매일 10만원 어치를 생산하신다면 10곱하기 180을 해서
6개월에 한번씩 1800만원을 받는 게 맞는 거 같은데
본청에서는 10만원의 1/180부터 시작해서 매일 2/180, 3/180로 늘이다 마지막에 10만원으로 해서 그 총합으로 지급을 하겠다고...
그거 아는가? 1995년이면 우리나라 자체가 최전성기였다. 대학도 가기 쉬워졌고 취직도 쉬웠고 비정규직도 없었으며 온 도시가 불야성이고 흥청망청하던 바로 그 때였다. 그 때의 서태지도 저런 치열한 사유를 했는데 2017년의 청소년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지금 노력과 시간과 땀과 트로피인가?
방탄은 가사 가지고 워낙에 말이 많지만 나는 이와 똑같은 시각을 '쩔어'에서 발견 했었다. 청춘들의 고뇌를 그리는 건 좋았다. 그런데 '니가 클럽에서 놀 때 난 밤새 일했으며 삼포세대네 오포세대니 하는 건 어른들이 기죽인 거 뿐이라고 휘둘리지 말고 우린 젊으니까 노오력하자!'이게 할말인가?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매우 간결하고 울림있는 말을 한다. '터질 것 같은 내 심장은 나를 미치게 만들 것 같았지만 난 이제 깨달았어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즉, 집으로 돌아간 이유가 그 무엇도 아니고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걱정하니까 이런 말 전혀 없다.
그래 90년대에는 인디신에서도 꿈을 잃지 말고 도전하면서 살자는 메시지가 미덕이었다. 그 때는 진짜 그런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건 2000년대 중반 이후 비정규직과 양극화가 확대되고 88만원세대가 생기고부터였다. 그 이후로 꿈과 희망을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어땠는가?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을 닦고 컴백홈을 정말 이명박 성공 신화 스럽게 해석해버렸다! 진짜 가사 훑어보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나는 처음에 내가 잘못 본 건가 했다. 아니겠지 끝에 반전이 있겠지 했다.
먼저 서태지와 아이들의 원곡의 가사를 보자면 제목이 말하는 것과 같이 일단 궁극적인 목표는 집 나간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아오게끔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접근법이 다르다. 서태지는 청소년 시절에 가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가장 첫 가사가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로 시작한다.
아이엠에서
'어느 깊은 밤 길을 잃어도 차라리 날아올라 그럼 내가 지나가는대로 길이거든'을
좋아한다고 학생들한테 말했더니
상당수가 '푸흡'하면서 너무 오글거린다며
초딩들이 딱 좋아할 감성이라기에
얼굴이 화끈거렸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마치 된 것 같아 손오공' 조아하는 것들이
수건 훔쳐가는 여자 1도 없이, 남자들만 우글우글하게 모여 생활하던 내무반에서는 대체 왜 수건은 물론이고 팬티에까지 이름을 써놓았던 것일까. 함께 생활하는 전우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않고서 그럴 수 있는가.
남자 일반화와 남자 혐오는 남자가 제일 잘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
2019년 할로윈을 회상해보면
해밀턴골목에 나같은 이상한 사람들이
꽉 끼어 있다는 게 뭔가 위안이 되었다.
너희 같은 괴짜들은
숨어 살라 하던, 그런 숨막힌 공기가 사람들을 숨막힌 공간으로 몰아댔다.
그 숨막힌 순간, 꽉찬 인파가 오히려 이상함에 정당함을 부여한 희소한 순간 같아 좋았다.
하리수와 홍석천이야기를 하다보니 김대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둘 다 김대중 정부 시절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절에도 흑역사는 있다. 이반시티같은 퀴어 인터넷 커뮤니티가 폐쇄되기도 하였고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폭력이 난무했고 직장인들은 보통 주6일 동안 일하였다.
그리고 오늘, 까칠남녀에서 LGBT 특집 방송을 아는 형님의 포맷을 빌려 제작하였다.
박미선은 여기서도 너무나 탁월한 대중 엠씨로서의 진행 능력을 보여줬다.
딱 일반적인 시청자들의 수준과 눈높이에서 그들이 궁금해할만한 사안을(다소 언피씨할지라도) 상대로 하여금 최대한 경계심이 안느껴지게
그 이후 당시 생각했던 아이, 청소년에 대한 성인, 부모, 어른의 권력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것 때문에 힘겨운 눈물이 말라버렸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리고 2절에 이르러 자유를 갈망하여 집을 나간 청소년과 그를 설득하는 어른의 이야기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듯이 병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