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본인은 고통도 없고 의식도 없었겠지만 무대에 실려 나가면서 직감은 했을 것임 지금 머리 리소스가 안 돼서 표현을 고르지 않고 말하자면 오랜 기간 서서히 약해지고 괴로워하거나 고통스럽지 않았던 것이 그에게는 축복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죽음이 너무 큰 과업이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돌 토크타임에 화난 얼굴로(이때 모든 생선들이 ‘우리아이 화난게 아니고요 긴장하면 저래요 인상이 저렇다고요ㅜ’ 하면서 전력실드침) 앉아있는 모습이 비춰졌다가 ‘저 늙은미남은 어디 숨어있다가 이제야 세상에 나온것이냐??!!’라는 삼십만트윗을 불러온 경우를 조용히 다시 꺼내보기
‘아무리 싫어하고 미워해도 나도 내 아버지랑 같은 피가 흘러요 그리고 아버지랑 저는 같은 혈액형에 같은 생일에, 심지어 생일도 같아요 놀랄 일이죠 365분의 1이라구요 그리고 지금 그 사람이 죽었을 때의 나이가 되고 더 무서워졌어요 빨리 한 해가 지나갔으면 했어요 너무 두려웠거든요’
왜 아츠시보고 멘탈관리 건강관리 못했냐 왜 조금 더 테잌케어오브유어셀프 못했냐고 하는 애들 일본어 족도몰라서 트위터 번역 돌려보고 그대로 믿는 서양잼민왜락팬들이엇군 걔네는 아츠시가 자기파괴적 생활을 했고 요즘 인터뷰의 뉘앙스로부터 가족관계가 단절되어 보인다고 믿는 새끼들임
너무너무너무 귀엽고 누군가가 말을 걸면 기뻐하는 사람이었는데 눈 마주치면 얼어붙게 만드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겉모습이 남들에게는 벽이었던 탓에 한평생을 사람들에게 저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별 거 아닌 사람이에요 하고 말하면서 살게 만든 게 아닌가 싶은 복잡한 마음이 들기도 함
아츠시는 정말로 자기가 오래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고 실제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나이인 쉰셋이 오는 걸 그렇게 무서워했죠 무슨 그리스 신화 속 저주마냥.. 먼 옛날에 모 잡지에 상상으로 반쯤 장난삼아 쓴 본인의 가상 연대기에서도 쉰하나에 알콜중독으로 사망할 거라고 썼었고...
여러모로 참 묘한 인물이죠 아버지와의 관계 얘기도 그렇고 이상하게 상냥하고 이상하게 다른 세계 사람 같은 무수한 에피소드도 그렇고 무슨 쇼와의 예술가 가계마냥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문학가 장남이라든가 뭘 알고 쓴 것만 같은 유작 앨범의 마지막 가사라든가 최후까지 픽션같은 묘함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