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에 사는 둘째 아우님 집에는 베란다 너머 사람이 못지나다니는 곳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여기가 길냥이 놀이터가 됐단다. 아이 정서 교육에도 좋아서 사료를 놔두기 시작했는데, 이게 소문이 났는지 오늘 갑자기 생전 첨보는 길냥이가 새끼를 다 데리고 아예 이사를 왔다고ㅋㅋㅋㅋㅋ
나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어르신 언어'를 아주 잘 이해하게 됐다.
나: 24일에 연차라 놀러갈게여
아부지: 뭘 또 와(잘됐다 영화 보고 놀자)
나: 클스마스 케이크는 뭐가 좋으심요?
아부지: 케이크를 왜 사와(신난다)
나: 딸기랑 초코 중에 고른다면?
아부지: 뭔 초코야 살찌게(난 딸기가 좋아)
'너 정말 제사를 없앨거냐'란 큰집과의 협상자리에서 내 조건은 딱 두 개였다.
-대부분의 제수 음식을 구매한다
-제사 음식을 남녀가 함께 앉아 먹는다
협상은 결렬되었고 나는 제사를 없애버렸다. 큰집과는 사실상 절연상태.
이후 명절은 우리 가족끼리만 모여서 식사를 하고, 연휴 내내 푹 쉰다.
부산항에서 무려 400kg(!!!!)에 달하는 코카인이 발각돼서 경찰에 비상이 걸렸는데, 수사결과 '착각 오배송'이었다고....(....) 짐 속에 위치추적기도 있었는데 원래 목적지는 중남미로 추정된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40킬로도 아니고 무려 400킬로면 조직 하나 와해될 수준 아닌가ㅋㅋㅋ
해외여행 가실 땐 반드시 코비드 풀커버 여행자보험을 듭시다(그리고 가급적 영문가입증명서를 들고 갑시다).
그리고 사단이 났을 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미리 조사해서 스마트폰이나 인쇄물로도 들고 갑시다(보험은 들었지만 막상 현지에서 서류를 떼어오지 않아 보상 못받는 경우가 많음).
IT 블랙회사들의 채용공고 해석:
로켓에 올라타십시오 = 넌 연료용이라 나중에 분리됨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신사업 = 정부인증 못받았음/요원함
연봉은 낮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을 = 최저임금만 받으며 일하게 될 것
다재다능한 인재를 = 코딩도 하고 UI도 하고 문서도 쓰고 암튼 너 혼자 다 함
난 여전히 결점투성이인 월급도둑 리더지만, 꼭 지키는 철칙이 세 가지 있음.
-컨펌은 빨리, 피드백은 분명하게
-결정을 미루지 않음
-잘못��� 산을 올랐다면 내 책임임을 분명히 하고 빠르게 다음 산을 결정
경험상 저것들만 잘 지키면 나보다 유능한 실무자들이 일을 할 수 있게 조직이 굴러가더라.
젊었을 적, 친구와 배낭여행을 갔다가 ��기에 브뤼셀에서 한 오락실에 들어갔는데, 둘이서 정신없이 철권을 하다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벨기에 청소년+청년들이 인산인해로 우리 대결을 보고 있었다... 돈 떨어져서 일어나려고 하니 대신 넣어주며 계속 해달래... 아니 무슨 궁정악사냐
'심심한 사과'
- 오해했다 <- 그럴 수 있음
- 착각했다 <- 그럴 수 있음
- 단어 뜻을 몰랐다 <- 그럴 수 있음
- 내가 오해하고 착각할 만한 단어를 왜 쓰냐? <- ??
- 내가 모르는 단어이니 모두가 안 쓰는 단어가 분명하다! 그러니 나의 착각과 오해는 당연한 것이고 너희가 잘못했다 <- ????????????
몇 달 전. 아내 친구 가족과 식사.
아내: 이 뚱뚱한 삼촌은 게임 좋아한단다
아이: 아르세우스 아세요?!?
나: 스위치 하는구나
아이: (눈 화등잔)네!! 삼촌은 뭘 제일 좋아해요?
나: 파치리스
아이: (대흥분)
아내: ...얘 이렇게 흥분한 거 처음 봐
친구: '말이 통하는 가족 외 어른'을 처음 만났거든
블랙위도우를 봤다. 완벽한 여성서사의 영화이면서도 완벽한 마블영화다. 이 두가지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겠냐마는, 정말 공존한다.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항변하는 것과 동시에, 시빌워 때의 간극을 환상적으로 설명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대단하며, 마지막 장면의 BGM이 주는 희열은 덤.
'논란'까지 됐다길래 몇 마디 얹어본다.
- hwp가 좋다 나쁘다는 관심이 없다. hwp는 '뷰어조차 기업에게 유료'다. 즉, hwp로 이력서나 포폴을 보내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egg, 즉 알집도 마찬가지다.
-문서는 반드시 ms office나 pdf, 노션/구글독스/위키 등을 쓰자. 압축은 zip 포맷.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다. 소식을 들었을 땐 가슴이 철렁했지만, 백신 덕택에 경증(콧물, 미열)에서 그친 상태라 그냥 평범한 격리 시설에서 열흘 이내로 지내다 나온다고 한다. 실제로 전화 상으로도 비교적 밝은 목소리. 정말 백신 만만세다.
그리고 아직도 백신을 반대하는 이들은 정신 좀 차려라.
아아 트친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종합소득세의 달을 맞아 요즘 이런 광고가 뜨고 있는데, 이 업체는 (여러의미로 유명한)쓰리쩜셋으로, 당장은 신고와 환급이 간단할 수 있어도 트친 여러분의 세금관련 모든(!) 정보를 계속해서 위탁(!)하는 것에 자동동의(!) 되는 것이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산리오 주주총회에서 사장이
"정말 좋아하는데도 좀처럼 팔리지 않아 사라져버릴 것 같은게 있다면, 저희에게 말씀하십시오. 캐릭터와 콜라���하면 팔리니까. 저는 세상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해 진짜 감동했다.
헬로키티가 여러 곳에서 콜라보를 하는 이유.
그로부터 벌써 10년도 넘는 세월이 흘렀다. 물론 그 당시에는 마찰과 대립이 심했지만, 지금은 아버지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도 (벗어나보니)이게 합리적이고 맞다는 걸 깨달은 상태다.
사람나고 제사났지, 제사나고 사람난 게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지 못하는 풍습은 그저 악습일 뿐이다.
최근 겪은 공포 시리즈
1. 회사 에피소드(유머)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다음날 출근하니 총괄리더를 비롯한 윗분들이 그 얘기로 농담을 하고 있음
2. 출판사와 미팅 중 편집부에서 '우연히 선생님 트위터를 발견했어요'라고 말함
3.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펌된 내 트윗 스샷이 가족 단톡방에 올라옴
01.
회사에서 갑자기 긴급 공지 메일로 '옥상 출입금지' or '외출 일시 중지' 메일이 오는 경우가 있었다.
02.
갑자기 어떤 개발 본부 전체가 일주일 유급 휴가를 떠난다(그리고 돌아오면 처참/침통한 분위기).
모두 라떼 시절 얘기지만, 이젠 그것도 아니게 되겠구나.
기획팀 선물로 '정말 쓰잘데기 없는 가챠들을 서로 다른 종류로 뽑아와서 기획팀원들이 가챠로 가져감'을 준비했는데, 의외로 다들 마음에 든 눈치.
특히 '물고기 먹는 상어 줄자'를 받은 팀원이 제일 좋아하는 중.
(그 외에는 '불단 모형', '자동차 카시트 모형', '공사중 표지판 모형' 등이 있다)
마음도 제법 찍히고 멘션&DM도 와서 커리어 관련 조언 타래를 천천히 적어본다.
경력 18년 차, 스타트업부터 중소기업, 그리고 (게임쪽에선 대기업이라 부르는)중견기업들까지, 말단 팀원부터 디렉터까지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공중전을 겪는 중인 40대 꼰머 현역 업계인의 개인적 생각.
20대-30대 초중반 게임업계인을 위한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커리어 조언 같은 트윗을 할까말까 하는데... 어차피 탐라에서 스쳐지나갈 글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싸지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달리 생각하면 내 주제에 뭐라고 고나리질을 하나 싶고(실제로 아직도 갈 길이 멀기도 하고)...
-키티의 코 위치가 잘못되었습니다
-이전 8차 컨펌 때 지정해주신 위치입니다만
-저희는 키티의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합니다
-???
-키티의 귀 위치가 잘못되었습니다
-이미 상품으로 출시된 다른 회사 플젝이렁 똑같은 위치인데요
-저희는 키티와 각 플젝과의 조화를 생각합니다
-????
둘 다 실화다.
이런 일이 실제로 생기는구나..
찾을 게 있어서 서랍을 뒤지는데 웬 은행봉투가 나와서 '뭐지?' 하고 열었더니 5만원짜리가 24장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기억을 열심히 뒤진 결과, 4~5년 전 대출들이 겹쳐 가정경제가 엄청 힘들었을 때 비상금으로 따로 넣어두고 (이후 형편이 나아지자)까먹은 듯...
최고 유명기업들 출신의 인재들과 = 거기서 능력없어서 정치만 하다 밀려난 사람들이 중심임
향후 투자 플랜이 세워져 있으며 = 월급 밀릴 수 있음
열정을 함께 불태울 = 야근은 일상이고 주말도 나옴
열정만으로도 일할 수 있는 = 사무실은 지하철 역에서 마라톤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