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로맨틱코미디에 대한 다큐인데 이 장르를 좋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듯.. 롬콤을 너무나 사랑해온 감독이 어느 순간 장르 전반의 이성애, 백인중심주의와 여성혐오를 자각한 후 작품들을 다시 읽어내는데 다 아는 영화들을 그렇게 설명하니까 그치.. 그치… 하면서 보게됨
맘마미아 되게 저예산이라고 들었는데 아빠들 캐스팅이 너무 빵빵해서 신기했었단말임… 근데 다들 메릴 이름 듣고 아 리빙레전드메릴스트립선배님이랑 영화 찍을 기회요? 하고 들어왔다고 해서 납득함 그렇게 뮤지컬 영화에서 희대의 음치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엔딩에선 코스튬 입고 춤도 추고
나 요새 다시 해리포터가 조아... 근데 해포는 뽕차서 다시 소설을 읽든 영화를 보든 뭔가 이미 너무 잘 아는 얘기라 오히려 당황스러움.. 난 내 머릿속에 희미하게 편당 5시간짜리 UHD버전 개쩌는 연출로 남아있는 이게 보고싶은 거라 막상 보면 어 이건 이미 너무 잘 아는데 이게끝? 이러고있음
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고 여성의 환상을 담아낸단 점에서 롬콤은 언제나 어린 여성들의 친구로 여겨졌지만 과연 그럴까…? 그리고 감독이 끝까지 장르에 대한 애정을 견지해내고 롬콤의 부정적 전형성에서 벗어난 대안적 작품들을 말미에 언급한 점이 좋았음 일종의 비디오에세이 같은 영화임
헤어질결심 오스카 노미 불발 그거 영화에 애플워치에 메신저 대화에 신문물이 너무 나와서 늙은백남꼰대들이 적응 못한 거 아니냐고 농담했더니 지인이 그렇게 치면 한국이랑 중국이랑 사랑해서 서로 지지고볶는 내용인데 미국이 싫어할만 하대ㅋㅋㅋㅋ 탑건보다 더한 프로파간다 영화 헤어질결심
롬콤에서 로맨틱만큼이나 코미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난 감독이 롬콤 공식으로 <신의 나라>를 풀어내는 거에 별로 동의하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재밌게 봤음 진짜 웬만큼 사랑하지 않으면 롬콤 클립만으로 화면을 구성해내지 못할듯… 그리고 나레이션으로 빌어먹을 세상따위의 제시카 바든이 나옴
미치겠다 레오 역의 에덴 담브린을 루카스 돈트는 어느 기차에서 처음 만났는데 맞은편에서 친구랑 얘기하고 있었대 감독은 막스 리히터 음악을 들으며 애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은 모르는 채로 에덴 뎀브린이 짓는 표정만 지켜봤는데 완벽하게 레오여서 다가가서 캐스팅했고 에덴은 바로 승낙했다고
엄마는 늘 나는 인복이 있다고 말했었고 그러면 그런가 싶다가도 한창 나쁜사람 만나서 고생하던 때는 그 말이 참 싫었었는데 그럴 때면 엄마는 또 인복은 나쁜 사람을 얼마나 적게 만났느냐가 아니라 좋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났느냐가 기준이라고 말해줬다 지금 와서야 느끼는데 그게 정말 맞았음
그니까 사랑은 끌림만 존재해서도 친밀함만 있어서도 안 되고 그 모두와 함께 상대를 사랑하겠다는 결심도 필요한 거라는 건데 너무 당연하면서도 당연하지 않은 소리여서 인상적이었음.. 사랑에는 '빠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사랑을 유지하고 사랑에 헌신하겠다는 선택 없이는 지속되지 못하는 거야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나는 <클로즈>가 독특한 얘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 했기도 하고 그 큰일을 하키하다 넘어지고 쓱쓱 일어나듯이 극복하는 성장담을 그린 게 아니라 일년 동안의 상실의 과정을 천천히 보여줘서 좋았음 상실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었으니까...
걍 세상엔 은희경식 소녀도 있고 빌어먹을세상따위나 스킨스식 소녀도 있고 레이디버드와 지랄발광17세식 소녀도 있는 한편 소피아 코폴라나 퀸카로 살아남는 법 같은 소녀들이 각각 있고 언제나 작은아씨들과 빨간머리앤 같은 소녀가 있었고 교실에는 영지소녀 같은 친구가 있고 그게 다 소녀같음
그 배경에서 살아봐야 아는 섬찟한 불편함 같은 게 있나봐... 전에는 재밌게 봤던 서구권 작품인데 캐스트에 백인밖에 없으면 아무리 선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라도 저 인간.. 유색인종 앞에서는 어떨까?하는 거리감이 생기고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더이상 내 얘기는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