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왕따가 없었다 괴롭힘이 없었다는 거 죄다 헛소리임. 한 반에 70명 가까이 되는데 국민학교 1학년 여자애를 술집여자 딸이라고 애가 울면서 교실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괴롭혔다. 4학년 남자애가 집이 가난하다고 선생까지 함께 조롱했다. 그리고 나도 전학온 주제에 건방지다고 괴롭혔다.
러시아 호스텔 청소하시는 할머니가 다 정리하고 안나 카레니나를 내가 나갔다가 돌아올 때까지 앉은 자리에서 읽고 계셨다. 재밌는 건 러시아는 책값이 비싸다. 소득대비 제외해도 3배정도 했다. 그래서 책 선물은 귀하고 고급 하드커버본은 유리진열장에 자물쇠로 잠궈놔서 사려면 꺼내달라고 해야함
우습게 볼 일이 아님. 3월 말~ 5월까지 자해 자살 겁나 많이 하고 병원 북적거림. 그러다가 7,8월에 조증스럽게 돌아다니다가 좀 찬바람 불면 또 우울 도짐(추석도 한몫함). 그래서 우울이 쌓이다 봄 되면 폭발함. 정신질환은 계절성이 있는 사람이 많으므로 미리 대비해야 함.
전통 좀 더 살았으면 좋겠어요. 꼰대질때문에 한복이 죽어요... 라고 말하기 이전에 주머니를 열어야 합니다. 한복 좋다고 말하는 걸로는 부족해요. 한때 사진 돌듯 중국 힙스터들처럼 한복 풀착장으로 주말홍대도 가고 그래야 합니다. 매일 막 입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위해선내가 매일입어야해요
늘 마지막 기차를 탄 덕질이 한복 덕질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시장의 가게들은 문을 닫고 노쇠한 기술자들은 돌아가시거나 몸이 좋지 않아 그만두고 계신다. 1년동안 내가 아는 기술자 네 분이 그만두었다. 지금 공방 사장님이 몸이 안 좋아지시거나 해서 가게를 닫으시면 어떻게 될까.
정서적으로 안정된 친구는 불안정한 나를 이해해줄 수 없음. 경력직 같은 신입 앞에서 나는 더 완벽해져야 함. 중학생인데 실력은 완성된 아이돌은 지나치게 착취당함. 4년 사귄 것 같은 느낌의 새 애인이 있다면 그건 그와 나 둘 서로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터지게 되어있음
한국인들 다들 가성비에 돌아버려서 같이 성장하는 것보다 이미 완성되어 있는 무언가를 자꾸 바란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친구, 경력직 같은 신입, 중학생인데 실력은 이미 완성된 아이돌, 4년 정도 사귄 것 같이 나를 잘 아는 애인 등등
가끔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생각이 듦.
광장시장) 꽃길 걷는 서울
골목을 늘 화사한 옷으로 밝혀 주시던 한복집이었는데 2월에 문을 닫고 전주로 내려가신다고 하네요ㅠㅠ예쁜 완제 생활한복들 처분 세일 중이십니다! 광장시장 난단골목, 대한직물부 입구 근처에 있어요. 저고리/치마/철릭원피스 다 5~7 정도! 공임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이거 진짜 재밌습니다. 경국의 재봉사 로즈 베르탱. 마리 앙트와네트의 전속 디자이너였던 마리 잔 베르탱의 이야기를 만화로 엮은 작품이며 작가가 고증덕후라서 즐겁습니다. 표지의 인물은 베르탱과 비슷하게 재봉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루이 15세의 애첩의 자리에 오른 뒤바리 부인.
저는 한복덕질하면서 '이게 마지막 기차'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 공임에 이정도로 만드는 분은 다 할머님들이에요. 이분들 돌아가시면 지금같은 한복 입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공임비가 말도 안되게 싸거든요. 젊은 사람들이 종로 작은 작업실에서 밤새가며 그 돈 받고 만들리없고.
이거 찍을땐 몰랏지만 얼마전에 알게된 정보.
녹색 저고리에 다홍치마,
녹의홍상은 옛부터 혼례날 새색시가 입던 한복색 이라고 한다.
지금은 거의 없어진 문화지만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지켜서 입었던거같다.
여러분들 어머님의 결혼식 폐백, 신혼여행때 사진보면 거의 녹의홍상일꺼에여ㅎㅎ
늘 한복 관련해서 질문 받는 것인��... 실크로 맞추면 드라이클리닝 안됩니다; 다른 실크면 몰라도 한복용 실크는 얇아서 천이 금방 너덜너덜해집니다. 더러워진 부분이 있다면 클렌징 티슈로 살살 닦아주거나 부위가 넓으면 퐁퐁 묻힌 물티슈로 안감에 닿지 않게 살살 두드려주는 게 방법.
제가 왜 화가 났는지 말씀드릴게요. 갑자기 소분홍이 설치고 한복이 지들 거라고 우기기 시작한 때... 작년 가을 겨울 즈음 한복의 메카인 광장시장의 점포들은 달마다 수십 개씩 문을 닫고 있었어요. 한복용 원단 공장은 망했지만 갈 곳 없는 원단들은 떨이로 여기저기 흩어졌고요.
이분이 말씀 정말인게...공임의 장인분들이신 어른들의 후임이 거의 안 계십니다 정말 정말 낮은가격이고...돈은 둘째치고 그만큼 잘 하실 분도 적고..비단도 점점 덜만들고 혹 지금 비단한복가지고 계심 꼭 소중히 간직하고 계셔요 귀한거예요.ㅠ ㅠ 천의 무늬도 옛날거가 상당히 고와요
이번 미우라 선생의 사건이 제발 창작자의 산재로서 프레이밍되길 바란다. 일본 경제부흥기부터 시작한 워크홀릭-주간연재의 문제점에 대해 크게 지적하였으면 한다. 작가 개개인들의 자기관리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슬프게도 노동권은 늘 누군가 죽어야 바뀐다. 죽어도 바뀌지 않기도함.
아닌데? 라고 하시면 모르셨던 게 맞습니다. 5학년 여자애가 그렇게 악질적인 괴롭힘을 당할 때 젊은 여자 담임도 몰랐어요. 작은 동네여서 학생 수가 반에 10명 안팎이었는데도요. 제가 담임의 자취방;에 찾아가서 보고하는 역이었는데(물론 애들에겐 비밀) 어이없을 정도로 하나도 모르고 있었어서.
쪼금 더 보태서 말하자면 현재 이 정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산다는 건 필연적으로 개발도상국/자국의 노동자를 착취한다는 걸 전제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보다 사람이 싸고, 사람은 너무 쉽게 갈려 나갑니다. 물건에 붙은 스티커 하나 다 사람 손 안 거치는 게 없고 최저 그 이하 임금이죠.
천연섬유인 모시와 폴리인 물모시는 시스루st라는 거 빼곤 전혀 비슷하지도 않으니 혹시라도 관심있는 분은 유의를. 모시는 시원하지만 물모시는 안 시원합니다. 물~ 붙은 애들은 통기 안 되는 폴리 화섬. 다른 계절은 몰라도 여름엔 최악. 그리고 모시는 비싸요. 중국산 올 거친 것도 비쌈.
하다못해 고궁 앞의 대여점도 망하고 지방 한복집들도 다 문을 닫고. 한복 가슴말기를 제가 막 입기 시작할 때 가게에서 하나에 사천원에 팔았단 말예요? 근데 그걸 하나 더 사려고 보니 없대요. 만드시던 분이 요양원에 일하러 가셨다고. 전국에 그거 만드시는 분이 한 분이었던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