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엄마가 잠꼬대로 뭐라뭐라 하길래 슬쩍 엄마방에 들어갔더니, 엄마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미친 년이... 썅년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음... 되게 안 좋은 꿈을 꾸나보다 했는데 곧 이어지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더라고 "...어떻게 멜론이 하나에 29900원..."
"산다는 것, 거기에는 어떤 행복도 없다. 산다는 것, 그것은 이 세상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자아를 나르는 일일 뿐이다. 하지만 존재, 존재한다는 것은 행복이다.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을 샘으로, 온 우주가 따뜻한 비처럼 내려와 들어가는 돌수반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쿤데라, [불멸].
<관심구역(존 오브 인터레스트)> 보고 들었다. 흥미로운 지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내게는 '수용소 재현' 담론에 있어 너무 간단한 문제를 엄청나게 과대포장한 (미카엘 하네케식의) 속물적인 영화로 비춰졌다. 그래서 많은 속물들이 여기에 찬사를 바치는 거겠지, 라는 생각도 함께.
하이 스펙 청년, 키타카타 케이스케
스물네 번 이직해서 도달한 연예기획사에서도
관둘까하고 의기소침해 있던 어느 날,
남자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요시카와 루이와 만난다.
그 눈동자에 매료되어 루이를 스카우트하려는데…
2022년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만화부분 대상!
『골든 라즈베리』 1권
한편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가 2년 만에 국내 개봉하는 게 의외로 정확한 타이밍이란 생각도 드는 것이, 이 영화에도 나온 [아트포럼]의 편집장 데이빗 벨라스코가 팔레스타인 지지 서한을 썼다가 [아트포럼]으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고, 낸 골딘은 이제부터 [아트포럼]에 글을 싣지 않겠다며
영화와 만화의 관계에 대해 내가 가진 의문 중 하나는, 이 두 가지가 서로 유사한 형식(시각적 이미지와 그것의 '시간적' 배열)을 가지면서도 그 배치 방식에 있어선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데에 있다. 영화는 같은 구도의 이미지가 하나의 장면에서 반복 및 교차되는 게 자연스러운데
만화미장센에 대해 우리는 대화 할 필요가 있다
만화는 만화 고유의 미장센을 가지지만 이를 언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강백호의 앙 다문 입과 발성되고 있는 대사와 말풍선이 이미지로서 위화감 없이 경험된다. 이는 만화적시적 순간으로 작화+말풍선+문자+칸이 만든 복합적인 만화미학의 정점이다
유럽의 수단으로서 '소설'이 정말 끝장나고 있다는 게 새삼 체감이 된다. (제임슨의 고다르 추모사를 베껴) 쿤데라와 함께 '소설'은 죽어갔고, 더더욱 좋은 것은 '소설'이 쿤데라에 앞서 죽어간다는 사실이다. 혹은 "밀란 쿤데라와 사랑에 빠진 대륙은 아틀란티스처럼 끝장나야 마땅하다."(모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