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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죠, 오늘 저녁 연습 올 거지?” 고개를 작게 끄덕인 죠는 입술 꾹 물어 예의상 미소 한 번 지어주고 귀가할 준비를 한다. 집에 와서는 간단히 옷을 갈아입고 시내의 연습실로 향한다. 우연히 학교 친구들끼리 결성한 밴드가 외부 공연에도 나서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반년째에 접어 들었다. 이제는 슬슬 익숙해졌지. 지하에 위치한 연습실에 들어서자 미리...
밤새 술퍼먹고 자다가 일교시 째기. 자취하는 대학생들의 필수코스라는 행위를 나카키타 유마는 절대 이해하지 못했다. 술자리에서 11시면 무조건 일어나는 A대 신데렐라, 칼 같은 12 to 7의 수면시간, 탄단지에 추가로 식이섬유까지 완벽하게 챙기는 그의 삶에 지각 같은 단어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한마디로 과할 정도로 FM적 성향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의...
上.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일터는 전쟁터다. 하지만 유마는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전쟁통같은 현장의 한가운데에 서서 소리쳐야했다. "피날레 지금 나와야해요!!!!" 현장 무전타고 유마의 우렁찬 목소리가 백스테이지에 울려퍼진다. 헤드셋이 출력가능한 데시벨을 넘어서 약간의 노이즈가 생겼고 스태프들은 이미 귀가 먹먹해진지 오래였다. 그 모든 혼란함을 뚫고 피날레...
필수의 리퀘박스
1. 출판사 페이지홀릭이 별안간 엘리트의 등장으로 소란스러워졌다. 머슴짓도 하려면 대감집에서 하라고. 직종불문, 들여보내주시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S전자를 퇴사하고 나타난 의문의 지원자 때문이었다. 작은 회사라도 나름의 구색은 다 갖추고 있었고 덕분에 고스펙 지원자에 관한 괴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경력조작을 한 거 아니냐는...